여전히 증상이 와도 방법을 찾지 못했다. 병원에 가서 심전도 검사를 비롯해 다양한 검사를 해도 알 수가 없다. 증상이 있을 때 와야지만이 알 수 있다고 한다. 그런데 증상이 오면 너무 힘들어서 매 번 포기를 하고 만다. 일단 시간이 지나면 다시 진정이 되니..
2012년이었던 거 같다. 그 해 어느 날, 낮에 증상이 왔다. 정말 그때는 지금만이 기회라는 생각으로 병원에 갔다. 그때 내가 청담 차움에서 요가 수업을 한창하고 있을 때라 익숙한 차움으로 갔다. 차움 또한 일반 진료는 다른 병원과 비슷하다. ~
아무튼, 그 때 내가 심장 맥박이 200이 넘었고, 나는 온몸에 피가 빠진 느낌이었는데 멀쩡했다.. 침대에 누어졌고, 그때 담당 의사 선생님이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다른 선생님들 몇 분과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. 아마도 나는 어쩌면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일 수도 있다.
나에게 주사를 놓는다고 했다. 심장이 잠깐 멈추는 느낌이 날꺼라고 날 안심시켰다. 그렇게 주사를 맞는데 정말 그 느낌이 생생하다 아직도. 심장이 꽉 쥐어졌다가 천천히 풀어지는 느낌.. 심장이 멈춘다는 느낌이 이런 느낌일까? 그런데 증상이 돌아오지 않아 또 맞고, 또 맞고.. 총 3번을 맞은 거 같은데 주사를 맞는 양이 꽤 되었던 것 같다. 더 맞았나?
그때 알게 된 병명은 "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(PSVT) "이다. 흔한 부정맥 증상이라고는 하는데 내 심장엔 샛길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. 그래서 컨디션 조절을 잘 못하거나 호흡을 잘못하면 샛길과 함께 엄청 빠르게 피가 돌면서 심장이 뛰는 거란다. 정상적인 맥박이 7,80인데 반해 나는 증상이 오면 기본 180, 심하게는 210을 넘어가니 의사 선생님들도 만반의 태새로 무리로 올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.
허벅지를 통해 고주파로 그 샛길을 지질 수 있다고도 했다. 그런데 100% 완치가 아니고, 비용이 크지 않은걸 보고 나는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닌가?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내가 안고 가는 방법을 택했다. 심장이라는데.. 미련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그러고 싶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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